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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장건희
Subject   데이빗을 떠나보내며.. ( I )
시라큐스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던 작년 이맘때 저는 주일 저녁성경공부에서 ‘기도의 동역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기억하시는분도 계실겁니다. 오늘은 데이빗이 떠나는 날입니다. 기쁘고 감사한날이기도 합니다. 시라큐스에서 저의 첫기도의 응답입니다.  


전 직장에 근무할때에 저의 앞방에Delores라고 하는 뚱뚱하신 흑인 아줌마가 있었습니다. Delores는 제가 근무하던 건물의 ‘영적기둥’같은 분이었습니다. Delores아줌마는 언제나 사람들과 하나님 얘기를 하길 좋아했고 늘 복음성가를 흥얼거리며 일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저를 포함한 주변사람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누가 아프다던지, 다른곳으로 이주를 한다던지 할때 마다 그녀는 우리의 손을 잡고 기도를 인도했습니다. 또 그녀는 동료들의 아이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녀의 방에는 제 딸인 혜린이의 사진을 포함해 많은 연구원들의 자녀들의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Delores아줌마와 작별을 하고 시라큐스에 왔을때 저는 새직장의 분위기가 공허함을 넘어 영적으로 척박하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아니, 굳이 ‘영적’이라는 단어를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인간적으로도 정이 메말라있음을 알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Delores아줌마가 그리워지고 전 직장에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시던 교수님에 대한 기억도 자주 떠올랐습니다. 어느 주일성경공부시간 저는 Delores아줌마와 같은 기도의 동역자가 이곳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자 옆에 앉아계시던 지용주목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기다려 보세요. 아마 이번주에 누군가가 형제님에게 다가올겁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목사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얘기하자 아내는, “목사님께서 꼭 점장이(?) 같은 말씀을 하시네..”라고 하였습니다.
그 주 목요일이 되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같은 층 휴게실에 들렸습니다. 휴게실에는 평소 알고 지내던 데이빗이라는 친구가 혼자 도시락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도 저와 같이 이회사에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친구로 전 직장이 문을 닫아 이곳에 계약직으로 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평상시와 같이 인사를 하고 저는 가져온 토스트를 꺼내 굽고 있었습니다. 데이빗은 대뜸 저에게 ‘콜라좀 뽑아 마시려고 하는데 1불만 빌릴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미국에와서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제게 돈빌려달라고 하는것을 처음 경험하는 순간이었지만 저는 아무생각없이 그에게 선뜻 돈을 빌려주었습니다. 콜라를 자판기에서 뽑아 마시던 그는 저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너 혹시 크리스찬이니?”. 그가 난데없이 던진 한마디를 듣고 저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그 한마디는 어쩌면 제가 일주일내내 기다리던 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맞다고 대답하고 그에게 되물었습니다. “너도 예수를 믿니?”. 그러자 순간 저의 기억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을 멋진 대답이그의 입에서 자신있게 흘러 나왔습니다. “물론이지. 사람들이 자신의 스포츠팀을 자랑하는것처럼 나도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자랑하지.” 저는 요즘도 이 말을 되새기며 얼마나 많은 크리스찬이 이런 확신에 찬 대답을 할수 있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점심시간이라는것도 잊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데이빗은 갑작스런 대규모 해고로 일자리를 잃고 가족이 있는 북뉴욕의 Plattsburg시를 떠나  이곳에 계약직으로 와있었습니다. 그는 매 주말마다 Plattsburg에 있는 자기 교회에서 기타를 치며 찬양을 인도한다고 자랑했습니다. 아이 둘 다 크리스찬 학교에 보내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이곳에 홀로 와있는것을 힘들어 했습니다. 정규직이 아니기 때문에 이곳으로 이사해야 할 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계약직은 또 언제 일을 관둬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에게 한국의 크리스찬과 한국교회에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제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었던 평양대부흥과 Northfield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는 그이야기에 대단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가 제 이야기의 의도를 어떻게 눈치챘는지 알수 없지만 농담반 진담반으로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을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서 네가 미국에 온거니?” 그의 말에 저는 또 한번 놀랐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그 사람이 오늘 나한테 왔어.” 그말은 들은 아내는 갑자기 소름이 끼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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